[개별문의]프로즌 – 장한솔

1980년 봄날, 할머니 집으로 심부름 가던 열 살짜리 소녀 로나가 실종된다.

소아성애자 랄프, 해가 너무 뜨거웠던 어느 날 어린 소녀를 유괴하려다 체포되고, 그가 자백한 이름 중 20년 전에 실종된 로나가 있다.

아이가 살아있다는 희망만으로 가까스로 삶을 이어오던 로나의 엄마 낸시는 20년 만에 유해를 받아들고 망연자실한다.

한편 연쇄살인범들을 연구하는 정신분석의 아그네샤는 자신의이론을 강의하기 위해 랄프의 케이스 강연의 주제로 삼고,

그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그녀 자신의 트라우마도 모습을 드러낸다.

랄프를 만나 그를 용서한다고 말하겠다는 낸시를 아그네샤는 허락하지 않지만, 낸시는 그에 굴하지 않고 결국 랄프를 면회해 용서를 말한다.

낸시의 용서에 심정적으로 무너진 랄프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작곡가는 이러한 서사 속에서 유일하게 올곧은 길을 간 인물인 낸시에게는 단일 악기를,

복잡한 층위의 양면성을 가진 아그네샤와 랄프에게는 기타/하프, 클라리넷/베이스 클라리넷을 중복하여 부여했다.